[아티클] 돈 버는 포켓몬 고ㅣ버드헌터(Bird hunter)와 라임S주서(Lime-S Jucier)

2021. 2. 16. 20:00UX 아티클 ✏️/① 서비스 분석

 

 

출처: gifhy

돈 버는 포켓몬 고

2016년 대한민국의 '포켓몬 고' 열풍을 기억하나요? 당시 한국에선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강원도 속초 등의 일부 지역에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속초행 고속버스 대부분이 매진되는 사건이 일어날 정도였습니다. (TMI) 저는 정식 출시된 후에야 플레이할 수 있었는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된 형태의 AR 서비스를 통해 걸어 다니며 포켓몬을 수집해가는 과정에서 흠뻑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밖에 나가 포켓몬 고를 할 때면 동네 초등학생들을 꼭 마주쳐서 부끄러웠어요...ㅎ

 

그런데 여기,

 

'돈 버는 포켓몬 고'라 불리는 긱 이코노미 서비스가 있습니다. 긱 이코노미(Gig-economy)란, (캠브릿지 어학 사전에 따르면) 일시적인 직업을 가지거나 독립된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수당을 받는 노동형태로 정의됩니다. 공유경제와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으며, 주로 무형의 가치를 전달하는 경제활동을 포함합니다.

 

 


 

 

 

출처: unsplash

 

 

마이크로 모빌리티 + 긱 이코노미 =?

📌 출발지에서 지하철, 버스 등 핵심 이동수단인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이동과, 대중교통 사용을 마치고 최종 목적지까지의 이동을 담당하기 위해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이용합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려우나 퍼스트-라스트 마일 구간을 이동하는 1-2인승 소형 개인 이동수단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긱 이코노미와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결합된다면 어떤 형태를 보일까요? 대부분이 아마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을 이용해 음식 배달을 하는 배민 커넥트를 떠올릴 것입니다. 배민 커넥트가 개인 소유의 마이크로 모빌리티(+걷거나 자차까지 이용 가능)를 이용해 수익을 얻는다면, 오늘 설명할 이것은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만 있다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긱 이코노미의 하나입니다.

 

 

 

 

 

 

 

 

"Charging scooters for Bird is like Pokémon Go, but when you get paid for finding Pokémon.” 
Nick Abouzeid, a 21-year-old charger in San Francisco.

 

 

 

이들은 바로 버드 헌터 (Bird hunter)와 라임 S주서 (Lime-S Jucier)인데요, *도크리스 공유 전동 킥보드 시장의 1,2위를 다투는 버드와 라임의 독립 계약직 관리자입니다. 마치 포켓몬 고 사용자들이 포켓몬을 잡으러 가듯 실시간으로 충전이 필요한 킥보드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스마트폰 앱에 보내면 킥보드를 자신의 자동차로 수거합니다. 수거한 킥보드를 충전한 후 버드 네스트, 라임 허브라는 지정된 장소에 전동 킥보드를 다시 가져다 놓으면 일정 금액의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도크리스 공유 전동 킥보드란?

- Docking station이 부재한 공유 킥보드를 의미한다.
- 폰 애플리케이션의 QR코드로 작동하는 자동 잠금장치를 지니고 있다.

 


 

2017년 4월 버드와 6월 라임이 등장하며 공유 전동 킥보드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전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공유 자전거 위주로 성장해 왔습니다. 중국에서는 여러 공유 자전거 플랫폼 서비스가 존재했으나 지금은 점유율 1위를 유지하던 오포(ofo)마저 사실상 파산한 상태입니다. 이들이 몰락한 이유를 알게 된다면 버드와 라인에서 왜 차저(charger)가 필요한지 알게 될 것입니다.

 

 

 

ofo가 파산 직전까지 가게 된 이유

 

 

 

 

ofo는 세계 최초로 도크리스 공유 자전거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2018년 오포는 호주, 오스트리아, 중국, 체코, 프랑스, 독일, 헝가리, 인도 등 22개국 250개의 도시에서 2억 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1,000만 대가 넘는 자전거를 활용해 매일 3,200만 건 이상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전거 공유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ofo 혁신과 함께 중국에서는 여러 공유 자전거 서비스가 등장했으나 기업들의 과도한 시장점유, 경쟁과 포화상태로 인해 점점 더 공유 자전거 시장은 몰락했고, 현재까지도 도크리스 공유 자전거는 공유 버블의 대표 산업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공유재가 일정한 규칙 없이 활용되면 결국 그 기능을 상실한다." 
200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엘리너 오스트롬이 언급한 공유지의 비극

 

 

 

 

자전거 무덤

 

 

 

중국 정부의 공유 서비스에 대한 공유정책 덕에 폭발적으로 서비스가 성장할 수 있었으나, 그 속엔 '일정한 규칙'이 부재했습니다. 도크리스의 특성상 어느 곳에서나 자전거를 반납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베이징 도심 곳곳에는 '자전거 무덤'으로 인도와 도로가 가득 찼습니다. 사용 후 아무 곳에나 버려져 생긴 자전거 무덤으로 인해 중국 정부의 본격 규제가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공유 자전거 총량제를 시행했습니다. 베이징 시내의 자전거를 회수, 정리하며 여러 중국의 공유 자전거 플랫폼은 서비스 문을 닫게 됩니다.

 

 

 

 

버드 헌터(Bird hunter)와 라임 S주서(Lime-S Jucier)

 

 

 

 

ofo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공유재는 일정한 규칙을 만들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유 킥보드는 자전거보다 부피가 작고 무게도 가벼워 관리가 효율적이나, 전기 자전거보다는 고가여서 체계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고려해 버드와 라임에서는 독특한 충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효과적으로 관리합니다.

 

 


 

차저(Charger) 시나리오

 

step1.
충전이 필요한 킥보드 찾기

 

 

https://financialpanther.com/bird-charger/

 

 

 

먼저, 라임이나 버드 앱에서 토글 버튼을 통해 차저(Charger) 모드(라임에서는 Juicer모드)로 변경합니다. Charger 모드가 되면, 충전이 필요한 스쿠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특정 밤 시간에 한 번에 표시되기도 하고, 낮시간 중 충전이 필요한 킥보드가 지도에서 표시됩니다.

 

마지막 충전 시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며, 길가뿐만 아니라 쓰레기통, 수풀 등 다양한 곳에 방치된 킥보드의 수거 난이도에 따라 한 대당 수거와 충전 비용으로 5~20달러까지 차등지급받습니다.

 


 

step 2.
수거 후 충전하기

 

 

버드 킥보드를 수거해 가는 차저

 

 

 

수거 가능한 킥보드를 찾은 후 앱을 통해 킥보드를 스캔하면 잠금이 해제됩니다. 여기서 킥보드를 직접 타거나 손으로 끌어 집으로 수거해 갑니다. 라임과 버드에서 받은 충전기를 통해 배터리 100%까지 충전을 하며, 시간은 1대당 4-5시간이 소요됩니다.

 

 


step3.
킥보드 제자리로 가져다 놓기

 

 

https://financialpanther.com/bird-charger/

 

 

 

충전된 킥보드는 정해진 버드 네스트(Bird Nests)나 라임 허브(LimeHubs)에 가져다 놓으면 됩니다. 이런 구역은 인구밀집 지역이나 아파트 내에 주로 위치해 있으며 앱을 통해 미리 예약한 후 사진을 찍어 인증합니다. 더해 대중교통 탑승위치와 킥보드 반납 위치의 일치 여부 등 운영 효율 향상을 위한 분석과 실험은 버즈와 라임 내에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버드 헌터(Bird hunter)와 라임 S주서(Lime-S Jucier)는 파손되거나 고장 난 킥보드 발견도 담당하며 거치대가 부재한 도크리스 전동 킥보드를 관리해 줍니다. 라임은 주서(Lime-S Jucier)가 70%의 킥보드를 관리 및 충전합니다.

 

 


"일반적으로 혁신은 세상에 처음 출현한 대단한 기술이라고 생각하지만,
전문가가 기술 수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와 시장이 판단해 하이테크뿐 아니라 로테크와 서비스도 혁신이 될 수 있다."

-차두원 모빌리티 연구소장, 차두원-

 

 

 

 

 

 

지역을 기반으로 테스트베드를 진행하는 모빌리티 산업의 특성상 버드 헌터(Bird hunter)와 라임 S주서(Lime-S Jucier)는 이웃주민이 사용할 킥보드를 충전해 서비스 운영에 일조한다는 점에서 인상 깊습니다. 또한 운영 관리 측면에서 많은 인력을 투자했을 경우 금액적으로 손실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효율적으로 잘 해결했으며, 이전 도크리스 공유 자전거가 가졌던 한계점을 훌륭히 해결했다는 점에서 혁신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서비스 제공자를 조직하는 형태로 발전하며 두터운 고객층을 형성한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뒤늦게 버드 헌터(Bird hunter)와 라임 S주서(Lime-S Jucier)에 대해 알게 됐는데,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이미 라임은 국내시장에 진출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서에 대해 모릅니다. 공유경제를 더 공유경제답게 만드는 긱이코노미 사례를 블로그를 통해 공유합니다. 끝.

 

 

 

 

📌참고/출처

- 공유 전동 킥보드 중심으로 살펴보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 2019. 11 제768호
- http://www.seniorsinm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47
- https://www.sfchronicle.com/business/article/Lime-to-juicers-The-gig-is-up-15111388.php#photo-19138556
- https://financialpanther.com/bird-charger/
- https://limejuicer.tistory.com/pages/Index
- https://www.theatlantic.com/technology/archive/2018/05/charging-electric-scooters-is-a-cutthroat-business/56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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