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구조분석입문_에드먼드 리치

2022. 7. 10. 21:54자기 개발 🔎/① 독서

구조 분석 입문_에드먼드 리치

독서 기간: 2022.05.16 ~ 2022.06.14
별점: ★


 

애드먼드 리치는 구조주의적 입장에서 인간의 언어적/비언어적 행위를 ‘커뮤니케이션 행위’로 설명하고 있다. 구조주의 분석 방법은 인간사회를 이해하는 데 방법론적인 유용성을 갖고 있는데, 저자는 문화인류학자로서 관습이 무엇을의미’하는지, 관찰자로서의 인류학자가 그 의미를 알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주로 책에서 논하였다.

 

문화인류학자로서 관습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간의 문화와 사회의 다양성을 연구 주제로 하여, 이 다양성이 왜 존재하는지’를 밝히고자 하는 인류학자를 둘로 나눌 수 있는데, 에드먼드 리치와 같이문화체계가 인간의 정신, 인간의 어떤 집단적 성질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관점을 지닌 합리주의자(구조주의자)와 직접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에만 관심을 갖는 경험주의자가 있다. 경험주의와 합리주의 두 학파 모두 문화의 여러 양상은 그 문화의 맥락에서 받아들여야 하며,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서로 얽혀있다’는 공통된 주장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경험주의는 개별적인 팩트 등을 중요시 여기는 반면, 합리주의자들은 팩트들의 공통성과 차이성, 그들에 대해서 내가 생각하는 관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비유해보자면, 최대한 추론을 배제하는 신문기사, 변호사, 검사 등과 달리 문학, 예술을 하는 사람은 사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건들 속에서 의미하는 바, 시사하는 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단순히 사건만 아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들을 기반으로 시사하는 바를 전달하고, 팩트에서 시작하지만 팩트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서 합리주의자와 닮았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합리주의자들은 문화체계가 인간 정신, 즉 인간의 어떤 집단적 성질에 의해 만들어 진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실제로 일어난사건'과 사회의 관념 체계인구조'와의 관계는 마치 음악 연주와 악보와의 관계와 같다고 생각한다(음악 연주는 사건이고, 구조는 악보). 사건을 통해서 구조를 파악할 수 있고,, 연주자들을 통해서 악보를 추출해 낼 수 있다. 이게 바로 구조주의의 생각이다. 추론을 통해서 개개의 오케스트라 연주자에 의한 개별적인 멜로디와 같은 다수의 대조할 수 있는 경험적 사례를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것을 행한 후에 비로소 이들 모든 사례의 근저에 깔려 있는 공통의 추상적실재'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를 음악에 비유하는 이유는, 사건 속에서 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어려우나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집단이 만들어내는 합주이기에 다수에 대조할 수 있는 경험적 사례 연구가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음악에서는 악보가 주어져 있지만, 사회현상에서는 악보가 없다. 그들 사람들 각각에 있다. 어떤 제품을 이해하는 받아들이는 현상이나, 사용자의 경험을 이해하는 것이나 모두 스스로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내가 드러나게끔 해야 한다. ‘내가 드러나게끔 해야 한다는 것은 관찰을 통해 얻어낸 내용을 나의 분석적 도구로 탐구하고 그 이면의 공통점을 봐야 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디자인을 하면서는 타겟 사용자 군을 모두 관찰할 수 없기에 적절한 표본 작업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하기에 구조화된 질문지를 통해 사용자에 대한 공감을 통해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추상적실재'를 탐구해야만 그들이 지닌 행동의 습관, 문화, 페인 포인트, 니즈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의 70p에 나타난 애매모호성 메커니즘 도식화를 통해, 우리는 경험적 심상(직접 본 것에 대한 나의 생각, 관점)에 의해 감각적인 부분이 착시를 부르고 있기 때문에 실재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 알 수 있다는 착각을 버려라.”

 

그렇다면, 관찰자로서의 인류학자가 실재를 알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맥락을 파악하여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 맥락을 확인해야 한다는 말은 반복적으로 언급되었다. 예를 들어, 하나의 기호가 그것이 동일한 맥락으로부터 오는 다른 기호들이나 상징들과 결합되었을 경우 정보를 전달한다. 같은 맥락을 지닌 사람들은 같은 기호를 동일하게 이해하는 것처럼 말이다. 둘째,관습의 세부적인 사항들에 대한 기술은 모두 하나의 전체를 이루는 부분으로 보았다. 개개의 세부사항들을 각각 고립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알파벳의 문자를 따로따로 나열한 것처럼 무의미한 것이다. 그가 제안하는 방식은 각각의 세부적인 것들의 관계 속에서 공통점을 이끌어 내고, 다른 상징과의 대비를 통해 이끌어지는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양한 차원이 전체 메시지의 구성요소를 이루어서 '결혼식, 장례식에 참가하고 있다’는 단일 경험으로 기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관찰자로서 인류학자는 개개의 것들을외부 세계의 대상 혹은 현상을 본인이 지니고 있는 감각 이미지때문에 정신 속의 개념으로 착각하며 실재를 보지 못하곤 한다. 우리의 지식이 개입되어 왜곡이 존재하는 개개의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애매모호성의 메커니즘에서 본 것과 같이 사람들은 은유와 환유를 개념상으로는 구분하기는 하지만, 막상 상황에 따라서는 애매하게 구별이 안되게 사용할 때도 있다. 셋째, 애매모호성은 언제나 존재하지만 이를 피하기 위해 분명히 구별해야 하며, 필수적으로 지각과 지능이 지닌 한계로 발생한 이러한 애매모호성은 변환을 통해 줄어들 수 있다. 변환은 유사성과 인접성을 발견하는 것인 동시에 구조적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며, UX 디자인 과정도 분석에서 각 데이터의 유사성과 인접성을 파악할 때처럼, 분석에 대한 전반적 인상은 터무니없이 복잡하고 전체적인 유기적 관계가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복합적으로 압축된 경험에 대해 체계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구조를 파악함으로써 인사이트를 도출해 낼 수 있다. 또한 부분적 변환을 통해 유사성을 발견하며, 환유적으로만 보면, 서로 다르지만, 수직의 관계로 각각을 비교하며 서로 다른 것 속에 유사성이 존재함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나 스스로 대학원 수업을 듣던, 실무에 직접 나가 디자이너로든, UX 전문가로서 수업이나 업무에 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2022년 상반기였다. 내가 이 책들을 읽는 과정 속에서 취득한 지식들은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 중요한 태도로서 변환이 일어날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변환이 계속 일어난다는 점에서 끊임없이 내가 알고 있는 부분과 모르고 있는 부분을 고찰해야 한다.

그래서 근래 가장 많이 바뀐 나의 태도 중 하나는 내가 모르는 부분들을 끊임없이 채워 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었고, 그중 하나는 많은 강연을 통해 배움을 얻고자 했던 것이었다. 깊은 학문적 이해나 많은 경험을 지닌 구루들의 강연을 들을 때 특히 내 삶에 많은 부분이 나아졌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있었다. 반복적으로 말하지만, 가장 큰 변환은 태도였다. 나의 지식과 나의 사고가 온전하지 않기에 끊임없이 내 이해가 맞는지 체크하기 위해 노력하고 내가 이해한 점을 주관으로 판단하지 않고, 나의 이성과 함께 분석하고자 하였다. 사실 아직 부족한 점은 정말 많지만, 스스로 이러한 동기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 내게는 큰 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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