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내일을 위한 내 일_이다혜

2021. 3. 3. 21:00자기 개발 🔎/① 독서

 

내일을 위한 내 일_이다혜

독서 기간: 2021.02.26 ~ 2021.03.02

별점: ★


동기

영이가 운영하는 '이름 없는 독서모임'을 지난 5주 동안 참여했다. 이 독서모임은 각자 편한 자리에서 책을 함께 읽고 소감을 나누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실은 처음에는 모니터상의 타인들과 함께 책 읽는 행위가 내가 이질적이었기에 시작 전 많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있던 터라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여러 경영 서적이나 기술 서적 위주로 읽고 있었는데, 기존에 읽던 책들과 달리 읽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기술서를 읽는 내게 작은 자극도 필요했던 것 같다. 그래서 시작한 독서모임. 서두가 좀 길었지만.. 차갑게 얼어가던 내 감성에 함께 했던 모임원들은 감성 낭랑한 책들을 읽고 여러 번 추천해줬다. 여럿이 있었지만.. "시간 나면 읽어야지.." 딱 그 정도였다.

 

우리 모임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해주시는 분이 계신다. 정말 말도 잘하시고.. 책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고 나는 것을 매번 느낀다. 그분을 통해 나 역시 독서하기에 자극 아닌 자극을 받곤 한다. 모임 마지막 무렵 그분께서 읽으시고 추천해주신 책이 바로 '내일을 위한 내 일'이다. 그분이 무슨 말로 추천을 해줬는지 머릿속에서 잊혔지만, 난 이미 구매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사실 책 구매를 한 후 취소를 했다.(충동구매라고 생각했기 때문.. 어리석어..ㅆ..) 제주의 책방에서의 우연한 만남으로 다시 읽어야겠다 결심했다.

 


정리

 ①

이 책을 더 읽고 싶었던 이유는 저자 이다혜의 서문을 읽으며부터다. 어린 시절 난 20대가 되면 어른이 될 줄로만 알았다. 이다혜 역시 그랬다.

 

 

(p.5)
어른들은 늘 모든 문제에 확신을 가진 사람들로 보였으니까. 이제 알았다. 확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확신하는 제스처 없이 버티기가 힘든 시간이 올 수 있다는 걸.

 

 

좀 알겠다 싶으면 기반이 흔들리는 일이 생기고, 기회인 줄 알고 잡았던 것은 형체가 없었다. 이 인터뷰집은 과장된 성공담이 아니다. 앞길이 훤히 보였던 것이 아니고, 잠깐 멈추거나 우회하는 동안 실패했다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 재단하는 말조차 해주지 않는다. 일하는 옳은 방식을 훈화하지 않고 그저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일꾼으로서 자신들만의 가치를 추구하는 여성 일꾼을 소개한다,

 

나와 가치가 비슷한 사람을 찾고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로부터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서론에서 저자가 말했 듯 인터뷰이 '윤가은, 양효진, 전주연, 정세랑, 엄윤미, 이상희, 이수정'의 경험을 레퍼런스 삼아 마음을 단단하게 키워가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과정에 관해

목표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그에 대해 아쉬움은 갖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그냥 과정만 놓고 보자고.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하지만, 결과로만 생각하니까 제가 너무 스트레스받는 거예요. (배구선수 양효진)

 

 

타인에 의해 결과 혹은 목적을 크게 잡았던 적이 있다. 끝없이 결과만을 생각하며 스트레스를 받았고, 타인 역시 나로 인해 마음 불편해했던 기억이 난다. 결과는 좋았다. 목표를 달성했고, 스스로 만족하며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과정은 그 반대였던 기억이 난다. 결국 난 작은 서랍 안에 그 기억을 가둬두었다.

결과는 순간이지만 과정은 그렇지 아니하다. 이전의 경험을 통해 과정의 즐거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어린 시절 가끔은 과정에서 경쟁심에 불타올라 스스로를 갉아먹고 과정을 즐기지 못했었는데, 과거의 나를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됐다.

 

 

우리 인생이니까 과정이 즐겁고 안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결과는 반 이상은 운이어서, 과정을 잘해 놓으면 잘한 것은 봐줄 거고 아닌 것은 평가받을 거라고. (영화감독 윤가은)

 

 


목표

 

저의 목표는 우리끼리 더 잘하는 게 아니라 산업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의 가치를 알아주는 거예요. (바리스타 전주연)

 

 

처음 이 문장을 읽고.. 아..! 내면 속에서 정의하지 못했던 나의 (내가 정의한) 성공이자 삶의 목표구나..! 라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이에 대해 말하니, 과연 그것이 정말 좋은 목표냐는 물음을 받았다. 성공을 바라는 목표가 과연 좋은 목표일까? 그가 말하길.. 해리포터 마법사의 돌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 그 돌은 말이다..그 돌을 찾고 싶어 하되 찾았어도 사용할 마음이 없는 사람만이 손에 넣을 수 있다."

 

성공은 '마법사의 돌'과 같아내가 정말 디자이너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면, 그것을 목표로 세우기보다 다른 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로 시작한 일이 긍정적인 역할을 미치는 결과로 이어져서 기뻐요. (바리스타 전주연)

 

 

그저 매일 성실하게 내 개인적인 목표를 위해 노력한다면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향해가고, 그 이상의 가치를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실력을 인정받고 역할이 커지고 말에 힘이 실리면서 더 건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그것이 일이 주는, 일 이상의 즐거움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과연 옳은 목표의 형태는 무엇일까..? 그 미지의 형태에 대해 고민하는 요즘이다.

 

 

 

대표팀 언니들을 보면 그 나이에 그 위치까지 그냥 간 건 아니거든요. 얘기를 나눠 보면 생각이 달라요. 배구에 임하는 자세,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배구선수 양효진)

 

양효진 선수가 그랬듯 내게도 '대표팀 언니들'같은 분이 있다. 그분은 바로 2-3년 전 핀테크 회사에서 일하며 만난 나의 사수님이다. 어린 나에게 디자이너로서 어떻게 일하고 리딩해야 하는 가를. 어쩌면 살아가는 방식 자체를 몸소 보여주신 분이었다. 함께 일하며, 얘기를 나누며. 한 프로덕트를 이끄는 그 위치까지 그냥 간 건 아니구나를 늘 느낀다. 내게 그런 분과 함께 일할 수 있던 기회가 있었다는 것은 참 행운이었다.

 

 

 

 


심드렁함

 

그럼에도 오래 하는 비밀은 심드렁함이에요. 좋아하는 일, 재밌는 일을 하라고 그러잖아요. 저는 그것에는 반대해요.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은 누구든지 잘할 수 있어요. 그보다는 하기 싫은 일도 심드렁하게 해낼 줄 아는 사람이 오래가고 생산적인 일을 하더라고요. (고인류학자 이상희)

 

 

좋아하는 일을 쫒아 지금의 여기에 까지 왔다. 문득 나와 같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졌구나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그리고 직업의 수명을 생각해본다.

 

아! 또다시 문득 깨닫는다. 내가 재밌어하는 일만 할 거라면. 그것은 경쟁력 없는 그저 그런 일이라는 것을.

오래 일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심드렁한 일에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개인의 성장은 심드렁한 일을 함으로써 일어나는 것을.

 

 

 

 

누구도 내 일에 확신을 주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이 확신을 주기를 기다리는 대신, 스스로 행동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 (영화감독 윤가은)

 

 

부모님은 항상 저보고 결정하라고 하셨어요. 네가 후회하지 않게 하라고. 우리는 네 삶을 살아줄 순 없다고. (배구선수 양효진)

 

 

나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지는 않게 됐어요. 내 힘으로 안 되는 부분도 있구나를 깨닫고 나니까 보이는 게 있더라고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들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배구선수 양효진)

 

 

판의 흐름은 알아야 앞서가서 기다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작가 정세랑)

 

 

어디로 가려고 했는지를 알아야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획은 중요하다. (작가 정세랑)

 

 

큰 테두리! 큰 테두리만 생각하면 돼요. (작가 정세랑)

 

 

쓰다가 막힌다는 말은 글이 문제가 아니라 덜 읽은 거예요. 관련해서 더 많이 읽고 더 자료 조사를 하고 더 많이 사람을 만났어야 했는데 그걸 못했을 때 막히는 경우가 많아요.

 

 

함께하기 좋다는 뜻은 결국 일을 잘한다는 뜻에 포함된다. (경영인 엄윤미)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한 사람들이 조직의 대표가 되는 것 같아요. (경영인 엄윤미)

 

 

다음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하는 생각이에요. 인간은 미래를 생각하고 다음 세상을 생각하니까요. (고인류학자 이상희)

 

 

매일 성실하게 사는 것 말고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다만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그것만 계속 생각하면 되지 싶어요. (고인류학자 이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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