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지리의 힘_팀 마샬

2021. 12. 14. 00:00자기 개발 🔎/① 독서

지리의 힘_팀 마샬

독서 기간: 2021.11.27 ~ 2021.12.12
별점: ★


동기

어렸을 때엔 막연하게 내가 유일하게 아직까지도 전쟁의 위험을 가진 나라에 산다고 생각했다. 남과 북으로 나뉜 우리나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종전 선언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생각은 많이 잘못되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세계에서 일어나는 경제적/정치적 이슈를 관심 있게 지켜봤지만 그 이면의 속사정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두드러진 중국, 대만의 갈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등을 바라보며 이 현상이 왜 이러나게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여러 유튜브를 보며 내린 결론은 어쨌든 강대국이 되기 위한 각 국가의 탐욕이 지리적 결정주의를 기반으로 뺏거나 지키기 위해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지리적 관점을 굉장히 좋아하고 지지하는 편이기에 오래전부터 이 책을 읽고 싶었는데, 지금이 기회다!라는 생각으로 책을 꺼내 들었다.)



지리는 언제나 운명들을 가두었다. 그 운명은 한 국가를 규정하거나 한 국가가 될 수 있는 것이었을 수도 있다. 또 어떤 것은 세계의 지도자들이 그토록 벗어나고자 몸부림쳤던 운명일 수도 있다.

지구라는 행성의 70억 인구에게 주어진 선택들은 늘 우리를 제약하는 강과 산, 사막과 호수, 그리고 바다에 의해 어느 정도는 결정되었다.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 역시 지리적 이득을 취하여 강대국이 되고자 하는 국가들의 탐욕으로 인해 발생되었다.


최근의 세계 갈등을 살펴보면 그 중심에는 중국, 러시아, 그리고 미국이 존재한다. 내가 생각하였을 때에 중국과 러시아의 지리적 탐욕으로 인해 발생하였고, 이를 중재하고자 하는 미국의 개입으로 인해 삼국 간 갈등이 심화되어 보인다. 그래서 이번 정리는 중국과 러시아의 지리를 중심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중국

과거의 중국은 바다를 지배할만한 큰 힘을 지니지 못했다. 거대한 땅을 지녔음에도 바다와 인접해 있는 지역은 굉장히 적었기 때문이다. 강국이 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는 해양을 지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뱃길은 예전부터 국력이 되었다. 지금의 중국은 4천 년 만에 대륙의 나라에서 해양 강국을 꿈꾸고 있다.
그 첫 번째는, 남중국해의 소유권 분쟁이다. 해양 강국을 위해서는 국가의 국토를 기반으로 영해를 확보하는 것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작은 섬들과 암초들에 교통망을 설치하여 중국의 소유임을 주장하고 있다.
두 번째는, 대만을 자국의 성이라 주장하는 것에 있다. 대만의 4면이 모두 바다인 섬 국가이다. 해양 대국을 꿈꾸는 중국 입장에선 대만이 지닌 지리적 이점과 반도체 기술력을 지닌 이 국가를 가만히 둘 수 없을 것이다.
이 외에도 중국이 티베트와 신장 지역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책에 담겨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는 기사를 자주 접하는 요즘이다.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이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실 내 생각은 반대다.
먼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하고자 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러시아가 강국이 될 수 없던 이유는 '부동항'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가장 큰 항구인 블라디보스토크 역시 한 해중 일부는 항구가 얼어버려 배가 들어올 수 없다. 그렇기에 러시아는 얼지 않는 항구를 지닌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열망한다. (사실 크림반도는 러시아 땅이었고, 과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대만처럼 선진 기술이 없다. 또, 천연자원도 갖지도 못한 그저 가난한 나라다. 반면 러시아는 풍부한 천연가스를 지녔다. 그렇기에 주변 국들의 러시아에 대한 천연자원 의존도는 굉장히 높다. 러사아는 주변 국가들에 대한 자원공급의 통제권을 갖고 있고 이를 이용해 크림반도를 확보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주변의 어떤 국가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입에 대해 불만을 제시할 수 없다. 라이벌인 미국은 자급자족할 수 있는 천연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우크라이나 편을 들었을 때 국가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작기 때문에, 관여가 낮은 편이다(중국이 대만을 노리는 것에 관여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다고 생각...ㅎㅎ). 그래서 이러한 상황을 살펴보았을 때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만큼 상황이 커지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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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국가의 지리를 살펴보며 솔직히 든 생각은 자원을 지닌 국가들의 힘이 점점 더 강해져 간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커졌다. 비록 러시아의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미약하나 그들이 지닌 천연가스와 자원을 이용해 주변국들을 통제하는 움직임. 그리고 부동항을 얻기 위한 군사적 노력, 마지막으로 거대한 자원을 지닌 북극을 차지하기 위한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보았을 때, 앞으로 이 국가의 힘이 어디까지 커질지에 대해 예측하기 힘들다.

21세기가 지나는 이때까지 우리 역사를 결정짓는데 참견했던 지리적 특성들은 여전히 우리의 미래에도 상당 부분 개입할 것이다.

우리 시대에 인류는 미래로 가는 길 위에서 꿈을 키웠고, 우주 공간으로 올라가 보기도 했고, 밀리미터를 무한대로 바꾸기도 했다. 인간의 쉼 없는 정진은 칼 세이건이 불렀던 저 유명한 <창백한 푸른 점>에 우리의 경계가 한정될 수 없음을 확인시켰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지구로 내려와야 한다. 우리가 이 땅의 지리도 아직 정복하지 못했고 그것과 겨루려는 인간의 본성 또한 정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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