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6. 22:58ㆍ자기 개발 🔎/① 독서
노르웨이의 숲_무라카미 하루키
독서 기간: 2020.12.22 ~ 2020.12.27
별점: ★★★★
동기
몇 안 되는 "인생 드라마" 중 하나인 <멜로가 체질>을 최근 (클립으로) 다시 본다.
주인공이자 드라마 작가인 진주는 범수 감독이 대본을 읽기 전 하루키에 대해 말한다.
"하루키는 대단해요."
"뭐 누구요? 하루키? 하루키가 갑자기?"
"규칙적인 생활. 아침에 일어나 클래식을 듣고, 낮에 달리며 록음악을 듣고, 하루에 정해진 원고량은 꼭 채우고 일을 다 마친 후 마시는 맥주 한 잔의 행복을 느끼며 재즈를 듣고, 잠들기 전에 내일 아침에 들을 클래식 음반을 챙겨두고, 음... 어느 정도까지는 몰라도,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선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죠."
"길게 말씀하셨는데, 말씀의 의도를 모르겠어요."
"나도 음악을 좋아하고, 운동에 대한 의지고 있고, 맥주 한 잔의 행복도 아니까 하루키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해봤어요."
"축하해요."
"하지만 이틀 만에 깨졌어요. 맥주를 너무 많이 마시는 바람에. 한 잔의 행복을 너무 느낀 나머지, 다음 잔을 부르고 또 부르고 규칙적인 생활이란 게 도통 어려운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다짐했어요."
아, 그렇다면, 최고의 경지까지는 오르지 말자. 어느 정도까지만 하자.
"그걸 뭐 다짐까지 해?"
"어느 정도까지만 한 대본이에요. 최고를 생각하지 마요."
-드라마 <멜로가 체질> 13회-
그리고 내가 읽은 책에서 역시 빼놓지 않고 이사람을 언급했다.
(장기하 에세이 <상관없는 거 아닌가?>, 이승희의 <기록의 쓸모> 등.. )
또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던 중, 하루키에 대한 주제가 나왔을 때 그는 중학교 시절 우연히 읽은 이 작가의 소설에 반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했다. 독서의 재미를 알려준 작가. 얼마나 대단한 작자이길래.. 이렇게 사람들이 미쳐 날뛰는 것일까.
근 2-3주가량 일어난 이 신기한 일들이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이웃나라 작가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①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는 모두 '죽음'으로 가득차 있다. 기즈키, 나오코, 하츠미. 하나 둘.. 여러 죽음과 함께 흘러가고, 그 가운데 와타나베는 살아남은 자였다.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이 몇 남지않았던 내게 외할아버지의 죽음은 조금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것이 내 인생에서 처음 다가온 죽음이었기 때문에 아직도 그 날의 순간순간을 잊기 힘들다. 그리고 한 달 전, 외할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며 나는 어느 정도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죽음이 벌써 익숙한 나이가 됐구나...'하고 교만하며 넘길 때 쯔음.. 이 문장을 읽었다.
"(529p) 죽음은 삶의 대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잠겨있다. 우리는 살면서 죽음을 키워가는 것이다."
그 어떠한 것도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위로해줄 수는 없지만 와타나베가 상실의 시대 속에서 깨달았듯. 죽음은 늘 우리 삶 속에 잠식되어 있다. 즉, 죽음과 삶은 시작과 끝이 아닌 공존하는 두개의 존재일 뿐이다. 그래서 살아남은 자들은 상황을 뚫어 계속 나아가고 묵묵히 살아가야 한다.
②
"(572p) 나는 지금 어디에 있지? 그러나 거기가 어디인지 알 수 없었다.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지?... 나는 어느 곳도 아닌 장소의 한가운데에서 애타게 미도리를 불렀다."
현재 내 위치가 어디인지, 어디로 나아가야하는지조차 짐작할 수 없는 우리의 인생이지만, 그 속에서 애타게 나아가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삶 그 자체 아닐까?
그 외 문장 조각
"나도 나 자신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거든. 그게 바로 평범한 사람이야."
"노력이란건 보다 주체적으로 목적의식을 가지고 행하는 거야."
"노력하는 훈련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자만에 빠져 스스로를 망쳐 버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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